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 동안에도 변함없이 우리 협회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회원사 대표님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땀 흘려 일하시는 건설인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지정학적 긴장과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적인 위험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을 비롯해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올해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긴축 완화와 글로벌 IT경기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무역 갈등 심화, 에너지 안보,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금융, 물가, 성장 측면의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국 불안과 사회 혼란으로 예측불허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응해 범국가적 대응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한 환경에서 이 같은 국내 정세의 불안정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국내외 주요기관들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 대해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하며 부정적 전망을 확대하고 있어 2%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건설시장은 국내외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먼저 국내 건설시장의 경우 2023년 9월 부동산 PF 우발사태 발생 이후 깊은 침체국면에 빠졌던 주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시장의 안정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그리고 지난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 정세 불안으로 인해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울러 공공건설에서도 12개 정부 예산안 가운데 SOC 예산만 유일하게 지난해 보다 축소되면서 건설사들의 안정적 일감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해외건설시장의 경우에도 최근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정부간(G2G) 협력이 필수적인만큼 민관협업을 통한 ‘팀코리아’ 전략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국내 정세 불안의 해결이 우선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건설업계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PF 리스크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기조를 바탕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우량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과 자금조달 전략이 매우 중요해 보이며, 예측 및 관리가 쉽지 않은 돌발적 외생 변수에 신속히 대응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친애하는 건설인 여러분!
올해 한국건설경영협회는 ‘건설시장 활력 제고 및 회원사 경영애로사항 해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는 다음의 몇 가지 새해 업무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자 합니다.
첫째, 건설산업의 질적 성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AI 산업혁명에 대응해 회원사간 스마트 건설기술 정보 교류와 R&D 활성화를 위한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고, 양적·질적 성장의 한계 직면한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건설업계 선도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변화와 구조재편의 흐름 속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여전히 진행형인 부동산PF 리스크, 그리고 저성장·고비용으로 대표되는 공사비 폭등의 ‘뉴노멀’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축소된 SOC사업 예산 추경편성 요구 등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제안 활동을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회원사 경영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코자 합니다. 원자재 가격 안정세 유지, 건설경기 부진, 공사비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 정책 제안과 함께 공사비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공공건설부분의 공사비 현실화 등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사 대표로부터 실무협의체까지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및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통해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건설업계 선도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건설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회원사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투명경영과 기업윤리 제고에 대한 회원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를 지향하는데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건설인 여러분!
지난해에는 나라 안팎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고 경기까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심했던 만큼 새해에는 희망을 기원하는 마음은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해를 맞아 우리 앞에 놓인 정치·경제·사회적 과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년여에 걸쳐 우리 건설업계가 직면해 온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앞섭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들이 함께하는 노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대응능력을 한층 높여 줄 것입니다. 시련을 통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게 하자는 굳은 각오로 견디고 노력하는 건설인의 저력을 모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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