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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로 골퍼와 아마 골퍼 /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2-09-30 조회수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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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구력이 오래된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 골퍼와 경기를 한다. 골프를 접한 일반인들이 최근 흥미롭게 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결론적으로 ! 이래서 프로구나!” 라는 결론을 맺게 된다. 아마추어 골퍼가 거리가 더 많이 나는 경우도 있고 퍼터도 더 잘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정교한 그립과 어드레스부터 시작한 프로선수의 단단한 스윙은 정확한 샷을 만들고 18홀이라는 긴 경기에서 결국 승리를 한다. 지난 8월 발표된 ENR(Engineering News Record)의 우리 건설기업 매출액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20205.1%(214억 달러)에서 20215.7%(227억 달러)0.6%p 증가하였으며 전 세계 개별국가 순위를 기준으로 높은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우리 건설기업은 글로벌 건설산업에서 프로골퍼일까 아니면 아마 골퍼일까?

 

변수에 대응하는 전략

우리가 잘 아는 타이거우즈 프로는 하나의 클럽으로 최소 6가지 이상의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골프장의 각 홀은 형태가 다르게 설계되어 있고 잔디의 종류와 바람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이에 맞게 샷을 구사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아마추어 골퍼들은 사실 일관된 하나의 구질을 가지기도 어렵다. 해외 시장 점유율 상위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 상품별 비중을 살펴보면, ‘교통시설(48.1%)과 일반건축(27.5%)’의 비중이 높으나, 우리나라 기업(12개 기업)의 경우 산업/석유화학(36.8%), 일반건축(19.4%)’의 비중이 높다. 따라서 국제유가와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 구조를 갖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바람이나 잔디의 종류가 다른 골프장이라는 변수에 우리 기업들은 타수를 많이 잃어버릴 수 있는 아마추어 골퍼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선진 유럽 건설기업은 교통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의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및 유지·보수 분야에 특화된 자회사를 통하여 관련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린 필드(Green field) 사업뿐만 아니라 브라운 필드(Brown field) 사업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 프로골퍼와 같이 Pull-Hook, Hook, Pull, Fade, Straight, Draw, Push, Slice, Push-Slice, Shot, Long 등의 샷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 건설기업들이 여러 변수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기업의 M&A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M&A 관련 전략 수립 시 GS건설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이니마(스페인): 수처리, 단우드(폴란드엘리먼츠(영국): 모듈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조합의 기술

아마추어 골퍼들이 TV에서 골프경기를 볼 때 유심히 살펴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골프 클럽이다. 경기력이 좋은 골퍼가 무슨 클럽헤드와 샤프트, 그리고 그립을 어떻게 조합하고 피팅했는지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최근 엔데믹과 함께 각국의 국경 봉쇄 등의 해제에 따라 수출 차질의 어려움은 많이 감소하였으나,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물류 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당분간 해외건설 산업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그간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하여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진출하는 팀코리아정부 간 계약(G2G),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실제 가시적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에 따르면 지역별 맞춤형 수주전략, 원팀 코리아 협력, 민간 역할 강화, 공공 전후방 지원, 수주분야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통하여 연간 수주액 500억 달러와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제시함에 따라 관련 후속 정책이 지속해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클럽헤드가 공을 컨택하는 건설기업이라면 샤프트는 정부의 지원 정책 역할일 수 있고, 그립은 손으로부터 클럽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금융일 수 있겠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잘 조합이 된다면 해외 건설사업에서 멋진 샷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끝없는 노력과 도전

현재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인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은 오랜 기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국내 건설기업 역시 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인 기술개발(R&D)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투자액에 대해서도 단순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업의 투자로의 경영자 그리고 이사회 구성원의 발상전환이 필요하겠다.


최근 필자가 도전했었던 대학동문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분이 1945년에 태어난 80세를 앞둔 분이었다. 이분이 언더스코어로 메달리스트 상을 받으면서 말씀하신 끝은 없습니다. 계속 도전하세요.”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우리 건설기업들도 꾸준히 계획하고 노력하고 도전하여 세계건설시장의 프로골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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