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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DX와 MZ, 건설인력 양성의 새로운 화두 / 김민형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겸임교수
이름 관리자 이메일  bbanlee@kfcc.or.kr
작성일 2022-10-28 조회수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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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오늘 날씨에 맞는 음악 틀어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공지능(AI) 비서가 이제는 우리 곁에서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20161월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처음 언급한 지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다. 4차 산업 기술들이 모든 산업에 급속도로 스며들어 우리의 생활상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구감소
·건설인력 고령화와 건설산업 DX 

건설산업은 상대적으로 변화의 수용이 더딘 산업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동안 산업 전반이 언택트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건설산업도 더 이상 디지털화(digital-X)를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영국(construction 2025), 일본(i-construction), 싱가포르(construction 21)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스마트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72030년까지 건설 전 과정의 디지털·자동화를 목표로 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건설산업의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건설인력의 고령화 문제이다. 통계청이 9월 발표한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51836천명으로 이미 정점을 기록했으며, 2070년에는 380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273.4%를 정점으로 2070년에는 46.1%까지 낮아지며, 고령인구 비중은 202217.5%에서 2070년에는 46.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 문제의 심각성은 건설산업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건설기술인협회 등록기술자를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건설기술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대 기술자 수는 1/3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51~70, 71세 이상 기술자 수는 10배 이상 증가하였다. 건설기능인력의 경우 고령화와 함께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건설 전체 인력이 0.5% 증가한 데 비해 건설기능인력은 오히려 1.1% 감소하였다. 게다가 2022년 현재 전체 기능인력의 60.4%50대 이상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고령 기술자들과 숙련인력의 대다수가 퇴직하는 10년 후에는 심각한 인력난으로 세대간 기술과 경험이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학계 곳곳에서는 청년층 인력의 건설산업 진입을 촉진시키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휴일도 적고, 업무 환경도 거친 건설산업에 2, 30대 청년층이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건설산업
DX에 대응한 일자리 재구조화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첫째, 건설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른 건설인력 일자리의 재구조화(restructuring)이다. 미국 브루킹 연구소(2020.3)에 따르면 기업이 경제적 불황으로 수익이 줄어들면 저숙련 근로자를 해고하고 그 자리를 고숙련 근로자로 대체하는데 이 과정에서 급격한 자동화가 발생한다고 한다. 업무의 정형화 정도가 기술 대체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결국 산업의 디지털화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영향의 정도와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단순하고 정형화된 업무는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기계화와 자동화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비숙련 기능 인력의 일자리뿐 아니라 단순 관리기능이나 일반 행정기능 담당, 단순설계, 측량, 장비 운전 등의 일자리도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인간의 판단력과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비정형 기능/기술을 선별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PC공법, 무인/자동화 기계·장비 조작 기능 등 새로운 생산방식 운용에 필요한 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이에 맞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과 과정의 개편도 필요하다.

산업간 일자리의 경계도 해체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IoT, Big Data, Cloud, Mobile 기술은 토목과 건축 등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영역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에 건설업으로 분류되지 않은 새로운 기업과 인력들의 진입을 촉진시키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인력과 새로운 인력 간의 갈등 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과 유연한 건설 문화의 구축 또한 필요하다.

MZ
세대 수용할 수 있는 풍토 조성

둘째, 건설산업의 풍토 변화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워라벨을 중시하고, 자유로움과 개성을 추구한다. 이 같은 특성을 존중해 주지 않고 전통적인 건설산업 문화를 고수하면 청년들을 건설산업에 끌어들이기 어렵다. 휴일과 적정 근로시간을 보장하는 한편, 조직 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로를 만들고, 신세대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변화를 관찰하고 예측하여 준비하는 일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이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사람을 위한 준비는 꼭 필요한 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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